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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기적의 도서관

눈먼 자들의 도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는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의사의 아내와 의사가 하는대화로 책의 끝을 장식하는 말이다.

아직도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하는 중이다. ㅎㅎ

처음부터 우린 눈먼 사람들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보려 하지 않고

그렇게 지금도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직장 상사의 권유로 읽은 책, 읽는 동안 나는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이 책에 빠져들었다. 수 없이 올라 오는 작가가 하는 말 속에서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을 찾기도 하고, 그냥 그 말들의 행진속에 빠져 보기도 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라는 관념이 앞서서 일까?

언어의 유희속에서 아~ 역쉬~ 란 단어를 생각하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가장 추악한 모습을 그려내는 그 속에 살다온 느낌이다.

나 또한 눈먼 자로써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만큼 이 책을 읽었다.

내가 눈먼 자들의 유일한 눈 뜬 사람이라면 의사의 아내처럼 일어서서

걸어 나올수 있을까?

나는 눈먼 자들의 유일한 눈 뜬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어느 면에서 차라리

눈먼 자들속에서는 눈먼 자들로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모든 사람이 눈뜬 사람으로 살기를 바란다.

세상에 사는 동안 아름다운 사랑을 보며..

스스로 아름다운 세상을 이뤄나가는 그런 삶이기를 바란다.

지은이 : 주제 사라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