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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기적의 도서관

사랑만이 아닌 존경이 바탕을 이룬 부모 자식 관계를 만든다

다국적 기업인 IBM사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남녀 중학생 각 20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 국 미 국 일 본
아버지를 매우 존경한다21%66% 20%
어머니를 매우 존경한다23%65% 23%
가장 존경하는 사람, 1위는?부 모 님부 모 님연 예 인

이 결과를 통해 미국 중학생에 비해 한국, 일본 중학생이 부모와의 관계가 더 단절되어 있으며,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는 부모들이 자신들을 존경하도록 자녀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녀를 자신들과 대등한 친구처럼 대함으로써 존경받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존경을 받을만한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부모를 자녀가 존경할 리 없지 않은가.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자녀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을때 부모는 자녀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임을 포기하면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자신과 대등하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 자녀들에게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

나아가 교사나 다른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진다.

요즘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학생들이 어른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존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존경'이란 다른 말로 공경, 즉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받드는 태도다. 그런데 이 '존경'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주고받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져들거나,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어른을 존경하지 않게 된 데 그 원인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를 일방적으로 존경하라는 말은 아니다. 부모도 자녀를 존중해야 한다. 자녀를 하나의 인력으로서 인정하고 존중하며 동물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동물처럼 다룬다는 것은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그저 방치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동물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이상, 자녀가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을만한 인격을 갖추도록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를 한번 보자. 이런 모습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결국 이런 잘못된 교육방식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랑'과 '존경'이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가축으로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맹자)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논어)라고 선현들은 말했다

이렇듯 '사랑'만 있고, '존경'이 없으면 동물을 대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이 가운데 특히 '사랑'은 어머니가 담당하는 부분이다. 자연히 '존경'은 아버지의 몫이다.

이렇게 부모가 담당하는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본능적으로 어머니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존경심을 품는다. 아이는 아버지를 항상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더불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버지에게 존경받고 존중되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고, 존중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런 바람을 자신의 부모, 특히 아버지에게 품는다.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눈길 이상으로 아버지의 관심도 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버지가 교육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눈은 항상 아버지를 향해 있어 아버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아내에게 말을 걸기에 앞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빠 왔다!"라고 인사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가 나한데 먼저 관심을 보였다!'고 생각하여 아버지를 향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키워갈 것이다.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먼저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에게 가족 모두가 '존경'을 보여주는 일이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가정의 아이는 심성이 바르고 건전하게 성장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가정에서 존경받으려면, 먼저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삶의 방식을 보여 주어야 한다. 즉 아버지는 스스로 가족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사람에게는 이상을 향해 조금이라도 나아가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존경'의 마음이 작용한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따라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이다. 즉 사람은 '존경'을 통해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는 가정에 '존경'이 없다면 아이에게 '도의심'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 도의심이란 사람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로 다른 사람에게 존경과 존중을 받고 싶은 심리를 말한다

이런 심리 덕분에 사람은 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 '존경'은 고차원적인 심리작용으로 동물에게는 없는 부분이다. '존경'하는 마음이 작용할 때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의 생명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한마디 하지 않더라도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 충분히 교육이 이루어졌다. 아버지의 권위와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아버지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 사이 아버지의 존재감은 무시된 채 어머니와 자녀만의 관계로 육아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본래 아버지가 말 한마디 하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정이 질서를 제대로 잡아가는 형태가 바로 가장 바람직한 육아환경이다.

이는 분명 아버지가 모든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형태와는 다르다. 아버지가 가정의 큰 축으로 존재하며 자녀에게 존경받을 만한 권위를 가진다면 자녀가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어머니가 아이의 아버지인 남편의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을 대등하게 생각하는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라 느낄 정도로 남편을 아래로 여기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어머니가 "너희 아빠처럼 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가정에서 과연 아이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존경'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에게 맑고 순수한 도의심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부디 아버지를 존경하게 하라.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 똑똑한 아이를 둔 부모들의 7가지 습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