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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기적의 도서관

인생의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행복한 동행

어떤 제자가 선사를 찾아와서 절을 하고 말했다.

"깨달으려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합니까?" 스승이 오랫동안 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자는 바로 앉아 있지 못했다.

제자는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왜 그렇게 바라보시기만 합니까? 왜 대답을 안 해주시죠?"

그러자 스승은 선문답을 했다.

"나를 죽여라!"

제자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그래서 이 제자는 맏사형에게 찾아가서 물었다.

사형이 웃으며 말했다.

"큰스님은 내게도 그렇게 했어. 큰스님의 말씀은 이런 게야.

'왜 계속 내게 묻는가? 스승도 놓고 물음도 놓아라. 나를 죽여라.

모든 관념을 놓아라. 나는 누구인가? 삶이 지금 여기에 있다.

내가 막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왜 지금 살지 않는가? 왜 계속 준비만 하고 있는가?"

벌거벗은 채로 그냥 사는 것, 준비하려 하지 않고 그냥 사는 것, 생생하게 야생의

삶을 사는 것, 순간에서 순간으로 사는 것,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은 이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대는 스승의 가르침을 두고 철학을

만든다. 교리를 만들고 그 교리를 신봉한다.

세상에는 선조차 신봉하는 禪客들이 있다. 선은 신뢰를 가르치지, 신봉을 가르치지

않는다. 내 주위에도 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대에게 신뢰를 가르치지

신봉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대가 자신의 삶을 신뢰할 수 있다면 나도 신뢰할 수 있다.

거기에는 지적인 믿음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이 진리를 그대의 영혼 깊숙이 새겨 넣어라. 삶은 지금 여기에 당도해 있다.

그대는 이미 목적지에 서 있다. 그러므로 길을 묻지마라.

누가 그대에게 길을 가르쳐줄 수 있는가? 근원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길은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대는 항상 목적지에 서 있다. 어디를 가나, 그곳이 목적지다.

따라서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길을 묻는 사람은 거듭해서 미래를 만들어낸다.

미래라는 것은 악몽일 뿐이다.

보라. 지금 이 순간, 도처에서 삶이 그대에게 쏟아지고 있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관조하기만 하면, 그대는 길이나 방편을 물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웃을 것이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지은이 : 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