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찰 건물의 내부 공간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순천 선암사의 대웅전이나,
부안 개암사의 대웅전은 시대적으로도, 규모로도, 형태적으로도 유사한 건물이다.
그러나 외부공간은 사정이 다르다. 선암사 마당은 여러 전각들로 감싸진 아늑한 마당이고,
개암사는 아무 건물 없이, 오로지 시원하게 터진 마당에 대웅전만 우뚝한 모습이다.
가람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전통 건축물들을 특징있게 구별해 주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건물들로 이루어진 외부 공간의 모습이다. 따라서 '한국 건축의 주인은 외부 공간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외부 공간이라는 말이다.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중요한 차이는 지붕이 있는 공간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외부 공간은 하늘을 지붕으로 삼는다. 지붕이 없는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부 공간
과는 다른 공간적 성격을 갖는다. '1:10이론'에 의하면 내부와 외부의 공간적 스케일
차이는 거의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예컨대 3m짜리 방안의 공간감을 외부에서 느끼려면
30m 정도의 마당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만큼 외부 공간은 넓은 크기를 필요로 한다.
지은이 : 김 봉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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