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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지리산 1박 2일 종주 일정 정리

지리산 종주에 앞서 15일전에 세석대피소를 예약하기 위해 10시되기만을

기다리며(대피소 예약은 오전 10시에 시작합니다), 시작과 함께 회사 상사에게

부탁하여 함께 예약을 하고자 했으나,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바람에 우린 17일저녁 예약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16일(금)요일 산장 예약을 하고, 아이들 학교에 현장학습으로

지리산 종주일정을 잡았다는 요청과 함께 지리산 종주준비를 했다.

지난 6월 4일에 이뤄졌던 사무실에서의 종주에서는 모두가 산선배님들로

이루어지고 또한 산악대장이 계셔서 그 분의 말씀만 따르면 만사 ok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아니 정확히 남편이 산악대장으로 나서야 하기에

남편은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고, 옆에 있는 나는 마치 마실가는

것처럼 들떠서 행복하게 웃고 있으니....ㅎㅎㅎ

추석연휴끝에 번개산행으로 반야봉을 오를 기회가 생겨서, 쾌재를 부르며

우리는 참석해 몸풀기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구례구까지 기차를 예매하고 오른 기차는 전문(?)산악인들의 배낭과 함께

전주를 출발해 3시 18분 구례구에 도착, 역앞에선 택시기사분들이

성삼재까지 가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분주했다.

두둥~~~

맞은편에 버스가 대기중이고 산악인들이 속속 타기에 멋모르고 여쭤보니

성삼재가는 버스라 하여 올랐다.

밤길을 그렇게 스피드하고 정확하게 산길을 오르는 버스기사님은 아마도

이 분야의 키아누리브스가 아닐까?

성삼재까지 5,100원주고 롤러코스트를 탔다는 어르신들의 농담과 함께

속이 메스꺼워서 성삼재 오르는 길에 조금은 힘이 든다.

4시 34분부터 시작한 산행! 지나번 반야봉가는 길에 봤던 곳이어서 그런지

집앞 같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여, 노고단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날이 어두워서 노고단부터 시작하는 숲길을 걷기에는 조금 무리이듯 싶다.

11시18분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20여분이 오고 가며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난 봄에 극성을 부리던 파리는 없다. 라면과 함께 밥을 먹고 퐁퐁 쏟아지는

샘물을 받아 출발~~

벽소령대피소에 2시 18분에 도착하여 이온음료(2%)한 캔씩 흡수하니

근육이 불끈 불끈 힘이 난다.

식수장을 찾아보니 푯말은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그냥 패스~~

세석대피소에 5시 35분 도착!

밥을 하던중 6시쯤 방송으로 대피소예약하고 온 사람을 부른다.

신분증 두개를 가지고 가서 방배정을 받는데, 남자와 여자방이 다르니 생이별(?)

이온음료(게토**)를 다시 사서 마시고, 밥을 먹고 치우니 8시

담요를 인당 최고 2장까지 빌려준다 하여 8장 임대.

내가 세석대피소예약을 할때는 190석에서 180석이상이 예약완료된 상태였는데

자리가 너무 많이 빈다. 1층에 탈의실도 있어서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다.

식수장이 헬기장옆은 부적합 판정을 받아서 70미터정도 아래에 있는 곳을

이용한다. 대피소 안은 춥지 않고 온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자리가

너무 좁다.

와우~~~~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보러 그 긴시간을 걸어왔나 보다.

너무 너무 많고 크고 이쁘며 또한 은하수까지 수를 놓으니 지리산을 어찌

찾지 않으리오

그냥 이쁘다. 그리고 감사하다

내가 이 순간 세석에서 너를 볼 수 가 있으니...

종주 이틀째

밤새 시간마다 야간산행 하시는 분들이 나가는 소리를 잠결에 들으며 6시 기상

누릉지를 끓이고 사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시작한다.

약국에서 테이핑 *법이라는 살구색 테이프를 8,000원에 구입했었다.

남편은 출발당일부터 무릎에 붙이고 출발하고 우린 이틀째부터 붙였다.

무릎관절이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아이들은 테이프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부러운 모양이어서 정신적 위안을 위해

아이들에게도 붙였다.ㅎㅎㅎㅎ

아침이슬이 내려서 대피소 지붕에서 떨어지니 빗물 같다.

이슬에 젖은 바위가 미끄럽다.

10시 37분 천왕봉 도착!!!

줄을 서서 천왕봉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내려와 오늘 모악산번개산행하는

직원에게 천왕봉 등정 소식을 자랑하며..간식을 먹는다.

하산중 성호가 발을 잘못 디뎌 바지가 찢기고 무릎이 까지는 사고(?)가 발생

지나는 분에게 휴지를 얻어 흙과 피를 닦고 후시딘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테이핑(정신적 위안을 위해서)을 덧 붙였다.

이런 부상(?)에도 아랑곳 없이 끝까지 행복한 산행을 함께 해준 성호와

힘든 자신보다 아빠와 엄마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준이를 보면서

장터목대피소에서 물을 받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하니 12시39분

백무동매표소에 도착하니 3시 24분...그린포인트 신청을 하고 가져간 쓰레기는

20리터 쓰레기봉투를 400원에 사서 직원에게 주고 내려오니.

갑자기 소나기가 시작하여 급한 마음에 장터목민박집에 들어가서

성호가 그토록 원했던 일곱개별옆사람음료를 1.5리터짜리 하나를 사서

마신다..

캬악~~~~ 쥑인다(대피소에서 준비된 음료는 이온, 커피,콜라)

그리고 남원까지 갈 수 있도록 민박집 주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불러 타고

남원에 도착하여 5시 전주직통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환~~~~~

돌아오는 차편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남원까지 택시비는 5만원이 들었고

백무동 장터목팬션에 자가용을 주차해놓고 주인이 성삼재까지 운전해

주시면 4만원이란다.

다음번엔 백무동에서 택시로 성삼재 가는 건 어떨까?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