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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지리산 1박 2일 종주 일정 정리

(첫째날)

2011년 6월 3일 퇴근후 지리산 종주를 위한 배낭을 꾸렸다.

새로산 55+10L용 배낭과 기존의 30L배낭 두개에

새로산 침낭 2, 겨울파카2, 겨울바지2, 등산양말 6, 일반양말 6

윈드자켓2, 속옷3,흰장갑2, 모자1, 두건2, 렌턴2, 스틱3, 우의2

카메라, 세면도구 칫솔2, 치약, 수건, 등산용수건3, 물티슈(小)6

검은비닐봉지2(쓰레기용), 물병(얼음물2, 생수2),죽염(조금씩)2

오리훈제김치불고기(반마리),여행용티슈2 = 비닐봉지에 각각 담음

6월 4일 오전 1시 40분 집을 나섬

2시 도청 남문앞에 집결(남자5, 여자4명)

2시 19분 인원점검후 이부장님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가 탄

봉고가 출발함(차량지원및 운전해주신 분께 감사를 드리며)


3시 55분 성삼재 도착

많은 대형버스와 자가용으로 주차하기 힘듬

배낭에 공동으로 준비한 버너2, 코펠2, 부탄가스5, 설거지용품(사용하지못함)

비닐(비박용,산장예약하지 못하면 필수),김치, 김,마른반찬, 돼지불고기 5근,

육포, 초코파이, 초코바,사탕, 오이(개인별2), 햇반10, 라면20, 비상약(소화제,

진통제, 지사제, 대일밴드,스프레이파스,압박붕대, 후시딘,테이핑(꼭추천))

김밥20줄, 나무젓가락, 숟가락, 비닐팩, 비닐장갑, 쌀,텐트2를 나눠가짐

4시 20분 성삼재 인증샷후 출발(화장실 다녀옴)


5시 5분 노고단 대피소 도착

많은 사람들로 대피소는 북적거리고 바람이 불어 기분좋게 김밥과 돼지고기

머리눌림고기, 토마토와 알콜음료 한잔과 함께 식사를 마침


5시 35분 노고단 대피소를 떠남

7시 임걸령 도착

임걸령 오르는 코스가 오르막이 있음

7시 36분 노루목 도착 반야봉은 오르막길로 가면 되나 우린 노루목쪽으로

내려 가는길 선택(지리산에서 항상 산을 올라야 하는게 아니라 내리막코스도

많고 마치 평지 산책길을 걷는 듯한 느낌의 길도 많음)


8시 6분 삼도봉 도착

8시 22분 화개재 도착(나무로 만듬 쉼터와 가운데 헬기장)

간식타임으로 아침밥으로 남은 김밥과 자유시간,막걸리를 먹던중 다리를 다친

여자분을 위해서 압방붕대를 제공함, 옆팀에서 우리팀에게 작은 소지를

접 나눠 준 후 자기 팀이 아님을 알고 회수함, ㅋㅋㅋ 우리미니초코바랑

빅딜해서 소시지를 먹음, 수많은 상인들이 화개재를 넘어갔을 것이고 우린

조상님들의 전통을 이어서 화개재에서 물물교환을 함

9시 18분 토끼봉 도착( 이 코스가 경사가 있음)


10시 50분 연하천대피소 도착

점심 식수를 구하기 위해 '줄을~서시오'대열에 합류함(보통 20여명이 서있음)

식수가 나오는 곳은 두군데, 그늘을 구하지 못해 햇빛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아침용 깁밥,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데워 먹고 커피한잔으로 피로를 날림

옆에서 뜨거운 물을 쓰고 나눠줘서 햇반을 데울수 있었음 감사한 마음에 껌을

드림(흡연구역지정, 화장실은 포세식, 파리가 등산객 음식물로 인해 많음)

11시 55분 연하천 대피소를 나서자 등산로 옆에 누워 팔자 좋게 낮잠을 즐

기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먼저 출발한 우리대원들도 그늘에 누워 있고 싶었던

모양이다. 조금 가자 양말을 벗고 누워 있는 대원들을 본 대장님"어여 와!"

한마디에 모두 주섬 주섬 나선다(정말 이쁘고 고맙다)

오후 12시 5분 형제봉 도착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오르니 와우!!! 신선이 따로 있나...이럴때 내가 신선임

을 확인하고 인증샷!


1시 50분 벽소령 대피소 도착

한낮의 햇볓을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으나 사람이 많아 앉아 있을 장소가

없어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대피소에는 초등학교2학년 짜리가 아빠랑 점심을

먹고있고,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분들도 친구끼리 산에 온 모양이다.

지금까지 길은 산책코스였다. 이제부터 조금씩 산의 모습으로 길을 만들고

있다.

3시 15분 덕평봉 선비샘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물을 긷다

4시 5분 칠선봉 도착

돌길과 계단으로 만들 길이 있다. 이제 몸도 지쳐가는 모양이다.

다 올라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손소장님이 금방 따라와서 "와우"를

외친다. 그 긴 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 오셨단다. 헐~~~

내가 바라본 세상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너무 너무 시원한 바람과

싱그러운 나무들이 향기를 내뿜어 반기고 있다.

5시 15분 영신봉 도착


5시 25분 세석대피소 오늘의 목적지 도착

대피소 건물과 기타 건물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헬기장 한쪽

대피소 예약이 되지 않아 헬기장 한쪽에 비닐을 깔고, 저녁준비를 먼저

했다. 돼지불고기, 오리훈제불고기, 현미밥, 김치, 김, 메실장아찌, 멸치조림

무우말랭이나물, 깻잎김치, 고추로 저녁 만찬을 즐겼다. 물론 알콜 음료는

필수조건으로 첨가 되었다.

공원관리자의 말로는 국립공원에 텐트를 치는(폴대를 세우지 말라)건 허용

되지 않는다.

세제나 비누, 치약을 이용하는 것도 않된다.

우린 텐트 2개를 가져와 비닐위에 텐트를 깔았다. 그리고 텐트속에 들어가서

침낭속으로 들어가 잠을 잤고, 설걷이는 물티슈로 닦아내고 휴지로 닦아

마무리하고, 물티슈로 화장(선크림)을 지웠다.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헬기장 바로 옆과 밑으로 20m정도 이동하면

'식수정'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줄줄로 나오는 물이 흐르고 있다.

헬기장은 한시간이 지나자 사람들로 꽉 찼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한팀만

있었고 대피소에서는 60세 이상 노인과 초등학교 학생을 부르고 최종적으로

58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대피소 이용이 가능하다는 방송을 했다.

다행(?)이 우린 해당사항이 없어서, 세석대피소 헬기장에 누워서 북두칠성을

보며 보며 잠이 들수 있었다.

(둘째날)

6월 5일 오전 6시 이전 남자분들이 일어나서 잠자리 정리

더 자고 싶다. 야간산행 하는 분들이 헤드렌턴 끼고 다니는 불빛에 옆에서 피곤

한 상태에서 즐긴 음주에 코골이로 세석계곡을 밤새 노래하게 했던 분(?)들

덕택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서 보니 몸이 천근만근일꺼 같았는데..이게 멍미?

지리산은 마치 나를 완전하게 치료한 후 아침을 맞게 하려는 모양으로 몸이

멀쩡(?)하다.너무 너무 좋다

어제 남은 밥과 냉이국을 끓이고 돼지불고기와 김치, 김등으로 또한 아침만찬

을 즐기고 티슈설걷이를 하고 포세식화장실을 다녀와서 짐정리가 끝나고

테이핑요법에 사용한다는 테이프를 잘라서 무릎에 붙였다.이게 쥑인다.




7시 나를 재웠던 세석대피소를 떠나다(남자5, 여자4명)



7시 40분촛대봉 도착

경사가 있는 촛대봉은 손으로 잡으면 잡힐 위치에 있지만, 아직 몸이 적응이

되지 않아 숨이 가쁘다.세석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8시 50분 연하봉 도착

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연하봉인지 모르겠다.

9시 10분 장터목 대피소 도착

대피소에 많은 건 등산객들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채소장님이 3년째 오는 길

이어서 쉬고 싶다 하여 가방을 맞겨두고(많은 가방이 주인을 천왕봉으로 보낸

채 쉬고 있다)

9시 20분 천왕봉을 향해 출발~~



9시 40분 제석봉 도착



10시 통천문 도착

예전 길은 막혀 있고 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오르게 되어 있다.



10시 20분 천왕봉 도착

바위로 이루어진 천왕봉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천왕봉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이 이루어져 있어, 밑에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보니 제를 지내기 위한 제단도 보인다.

모든 산들이 내게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산줄기마다 계곡마다 저마다의 이름으로 우리를 경배(?)하고 있다.

천왕봉의 기운을 느끼고자 했으나 감응이 없는 나와는 다르게 남편은 많은

느낌이 있는 모양이다. 마냥 좋은 나와는 다르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고 하지 않았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온다

11시 22분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햇반, 오리훈제, 돼지불고기,

김치, 매실장아찌 등으로 다시 한번 만찬을 즐기고, 내려오는데 필요한 물을

뜨기 위해 20여분 이상의 줄을 서서 물을 받았다.



12시 28분 장터목 대피소를 뒤로하고 백무동 계곡을 향해 출발

2시 소지봉 도착

산을 오를 때는 내 발과 앞사람의 뒷모습을 주로 보게 되었다.

그러나 산을 내려 올 때는 자꾸만 옆을 보게 된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커다란

바위와 바람과 새소리,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무어라 이야기

할까?

2시 23분 참샘 도착

물을 받아서 마시니 너무 너무 시원하다.

3시 하동 바위 도착

3시 50분 백무동매표소에 도착

아! 우리가 이렇게 해냈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비박이라는 걸 했고, 지리산을 내 발로 종주를 했다.

처음 지리산 종주 일정이 잡혔을 때 너무나 설레는 가슴으로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않해본 지리산 종주에 대한 두려움이 깊었다.

그래서 특수훈련(?)도 적극적으로 주장해서 실시했고, 옆 사람들에게 많은 자문

을 구했다.

산행에서 모든 일은 남자분들이 다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었다. 무거운 짐 배낭에

넣어 나르고, 쉬어 가자는 곳마다 쉴 수 있게 배려해주고, 음식준비는 물론

잠자리준비에서 설걷이까지. 온갖 허드렛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해줬고,

같이한 여자분들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마음을 담은 행동속에서 웃으며,

피곤한 길을사뿐히 걸을 수 있는 힘이 생긴듯 하다.

지리산 종주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쉽사리 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아주 기분좋은

연애담같은 행복을 주는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