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공부/가슴속에 품은 글

길들여진 아픔

길들여진 아픔

詩 : 심 성 보

언젠가 내 마음의 상처를 감싸안으려
나는 너를 택하였다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세상의 사랑
그러나 거짓말처럼 그대는 나를 또
그 지독한 웅덩이 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느끼고 싶지 않은 쓴 술한잔 같은 사랑을
나는 두려워하면서도 너를 사랑하였고
긴 시간동안 너의 반쪽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건
나를 또 무너지게 하는 위험한 사랑이었던 것
나를 완전히 부서지게 하는 처참한 버림이었던것
내 마음의 사랑이 깊어갈 때
너는 내 사랑만 훔쳐가고
새벽이 오기 전 나를 두고 가버렸네
다시 얻은 아픔! 내 마음의 깊은 상처!
이제 또다시 속았다는 그 사랑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네
아주 오래전부터 길들여진 아픔처럼
보고있어도 보는 것이 아닌 사람
듣고있어도 듣는 것이 아닌 사람처럼
쓸쓸히 길들여진 아픔에 조용히 떨고만 있네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미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