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대장정 1탄 (화심에서 동상까지 )
2008년 8 월 23일 오후 12시 43분!!
우리들은 화심에서 순두부 한그릇씩을 비우고 이슬비가 내리는 길을 나선다.
손에는 슈퍼에서 사온 초코릿과 새알.석기시대의 과자봉지와 남편이 한걸음에
달려가 사다준 일회용 비옷이 든 가방이 있다.
처음 시작하는 국토대장정~~~
얼마나 멋진 말인가?
우리 스스로 내 나라 내 땅을 내 발로 걸어보겠다는 생각과 그 추억으로
아이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기쁨을 남겨줄수 있다면 아니 그건 아마도
나의 욕심일 게다. 이건 나를 위한 걸음이다.
나 스스로 내 땅 내 나라를 걷는 기쁨을 누리고 또한 그 곳에 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하는 희망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걷기에는 도로는 너무 비좁다
인도가 전혀 설치되지 않는 길을 가니 걷는 우리나 지나가는 차량이나
조심 조심이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해서 하리마을에 있는 정자에서 과자를 먹으며 잠시
쉬었다 이내 걸음을 재촉했다.
풀들은 무성하게 지낸 여름을 이야기하고 못내 아쉬운 매미는 아직 재짞을
찾지 못했다는 통곡을 토해내듯 우리의 귀를 아리게 한다.
대승리에서 부터는 오르막길이다. 성호는 언제나 엄마의 손을 잡기를 원하니
혼자 걷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성호는 한걸음뒤에서 내 손을 잡고 있다.
먼저 걸으며 내 손을 잡을 것을 요구하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인지라
그게 편한 모양이다. 내가 생각해도 앞에서 엄마가 끌어주면 한결 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마음이 행복하다. 내가 아주 짦은 길이지만 아이를
끌어줄수 있는 힘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나무가지에 쉬고 있는 고추잠자리를 잡은 성호는 고추잠자리를 자기의
바지에 붙이더니 정말 고추가 달렸다고 배꼽을 잡는다.
어제부터 내린비로 계곡물이 불어서 폭포를 이루는 곳이 여럿이다.
시원한 물소리만 들어도 더운 마음이 씻긴다.
도로에는 자연이 누워있다..
어렷을 적부터 보아온 꽃뱀이 죽어 있다.
누군가의 자동차에 의해서 그렇게 누워 있다.
마음이 아프다.. 이 삶 또한 우리네 삶처럼 소중한 삶인데
이 것까지가 그의 몫인 것이다.
아이들은 무슨 장난감 보듯 바라보다 지나친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아이들이 낫다.
나는 서러운 것도 아닌데 서럽다고 냄새난다 하고 있다.
바람은 우리가 덥다고 생각할때면 나타나 나의 가슴을 시원하게 쓰다듬어주고
아이들은 마냥 좋아서 행복한 미소로 나에게 사랑의 응원가를 보낸다.
두 다리는 힘들지만 내겐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2시간 25분이 지난후 우리의 목적지인 아이들의 외갓집 그리고 나의 친정에
도착했다. 이렇게 멋진 시간을 같이한 우리 아이들과 배려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