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 모드 10.22(산티아고 대성당 정오 미사~시내 투어)

지구별 여행 가족 2017. 10. 22. 17:53
일요일이다.
어제부터 걷지 않았다.
그러나 몸은 그 후유증인지 아팠던 곳에 계속 통증이 있다. 한달을 넘게 과하게 사용했으니 평상시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리라~
오늘 일정에는 늦잠이 포함되어 있다. 5시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런데 추웁다. 베드가 나의 체온을 가져 가는 느낌이다. 여긴 난방을 초저녁에 하고 새벽녁에는 끈다.
어젯밤 늦게 ALSA버스를 예약했다. 내가 할때는 그리도 안되더만 아들이 하니 된다. 포루토가는 버스다.

다시 찾은 산티아고 대성당!!

일요일 정오미사를 보려고 왔다.

 

자리가 없어 기둥 받침에 앉았는데 맨앞자리에 앉으신 나이 지긋한 할머니께서 옆사람에게 부탁하여 자리를 하나 만들고 나를 부르신다.
감사합니다로 인사하며 넙죽 앉았다. 바로 향로가 앞에 있는 자리다!! 와우!!

미사끝나고 할머니께  나는 한국 사람이고 내가 만든 선물이라고무궁화뺏지를 드리니 본인은 캐나다분이라며 감사인사를 한다.

미사는 한시간 정도 이어졌다. 까미노를 걸어온 순례자의 나라를 불러주며 축복해 주었다.
미사가 끝날즈음 마음속에서 울리는 감동이 밀려왔다. 미사도 훌륭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사랑이 느껴지며 감사의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점심으로 먹은 타파스

산티아고 골목길에서 만난 친구!!

오늘은 빨래하는 날!!
빨래방가서 세탁을 하고 있던 중 강릉언니가 빨래감을 가지고 와서 또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인연이다!!
빨래를 건조기에 넣으려던 아들이 5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하고 웃으며 재미삼아 건조기 코인넣는 곳에 넣으니 0.5유로로 인식된다. ㅎㅎ

정오미사를 보고 나왔을때 74살 드신 할머니를 몇일만에 만난 반가움에 서로 안아 주고 이야기하다보니 성당야경이 멋지다 하여, 저녁을 먹고 다시 성당을 찾았다. 우리 숙소는 성당 광장에서 2분도  걸리지 않는다.

매일 걷고 숙소를 정하고 씻고 점심이나 저녁을 먹게 되면 우리의 맛있는 식사를 위해 수고해 주신분이 계시다. 바로 see's candies 사장님이신 한선생님 그리고 정선생님이시다.
우리의 부담을 덜어 주시기 위해 애써 주셨다.
맛있게 먹는건 우리몫이다. ㅎㅎ
그래서일까? 나는 살이 빠지지 않았다.
오늘 저녁을 끝으로 이제 선생님들과 순례길 인연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우리 모자의 순례길을 무사히 마치게 도와 주시는게 본인들의 몫이라 하셨다고 하는 한선생님과 정선생님!! 감사합니다.
산티아고의 마지막밤이라 그런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걸었다고 생각했던 까미노는 내가 아니라 나를 위해 준비하고 도와주신 분들의 힘으로 걸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길을 걷도록 집에서 애써준 남편과 우리 둘째!
비가 와도 해가 뜨겁게 대지를 달구어도 어두운 새벽 별빛이 찬란할 때도 함께 해 준 큰아들과 까미노 천사들!!
큰강선생님, 한선생님, 정선생님, 젊은강선생님, 강릉언니랑 아들, 오늘 산티아고 뒷골목을 헤매다 만난 외국인 부부와 홍콩 아저씨, 74세 고모와 조카들, 한국의 젊은 청년들과 이쁜 아가씨들!!
프랑스자전거 아저씨, 아디오스 청년, 생장알베르게 여주인은 남자 친구가 생겼을까?
캐나다 같은방 아가씨!!, 독일아저씨는 지금쯤 스페인을 떠나 아프리카를 걷고 있을까? 일본 할아버지(?), 32살이라는 나이를 어디로(?)라 생각했던 이쁜 아가씨!!, 한국인 자매, 노랑바지샘,
모든분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순간 순간!!!
까미노천사로 나타나 수고해 주시고 마음을 나눠 주신점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와 식사를 위해 애써주신 까미노길에 사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빵, 감 11
기념품 7.5 + 27.8 + 18
저녁 101
계 165.3